15년간 담임해 온 교회를 젊은 목회자에게 위임한 후 50이 넘은 나이에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나는 목회자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추수가 끝난 벌판을 배경으로 세워진 경기도 고양시 구산동 한마음교회에서는 고별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지난 15년동안 한마음교회를 담임한 박충석 목사(51)가 아프리카 카메룬 선교사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강단에서 하는 고별설교였다.
성도들의 눈가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 이슬이 맺혔지만 ‘파송의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는 우렁찼다.“너의 가는 길에 주의 평강있으리라…” 그들이 섬겨왔던 목회자가 선교사로 떠나는 길에 마음껏 축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제2의 성장기를 맞게된 한마음교회를 뒤로한 채 50이 넘은 나이에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ご?박목사는 후임자로 목동 영성교회 부목사인 이민희목사(38)를 청빙,지난 16일 위임예배를 함께 드렸다.위임목사 청빙 사례는 한국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후임 목회자를 위한 박목사의 세심한 배려에 교인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목사는 지난 10월부터 후임목회자와 함께 ‘부임심방’을 다녔다.후임목회자의 적응기간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배려였다.이민희 목사는 “성도들의 가정환경을 설명해주고 지역주민들과도 얼굴을 익히도록 배려해 성도들과 빨리 정이 들고 적응할 수 있었다”며 “후임목회자의 사역을 위해 배려해 주는 박목사님의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충석 목사가 한마음교회를 개척한 것은 지난 87년 신림동에서였다.이후 신도시 개발붐이 일 당시 교회부흥을 염두에 두고 일산 신도시로 교회를 이전했으나 교회가 밀집해 있는 신도시 보다 교회가 없는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자는 성도들의 하나된 마음으로 6년 전,농촌마을인 구산동으로 이전한 것,
이 교회에 출석하는 50여명의 성도들은 모두 지역복음화를 위해 서울 인천 천안 등 인근 각지에서 온 복음의 추수꾼들이다.이들은 주민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애경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교회가 주민들의 이웃임을 확인시켜 주었다.또 1년에 한번씩 ‘장월 한마음 축제’을 열어 추수를 끝낸 지역주민들의 노고를 위로했다.바베큐파티,운동회,바자회 등으로 교회가 마을의 일원이라는 유대관계를 맺어 이젠 지역주민들 역시 교회일이라면 적극 나서고 있다.
교회와 지역사회가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갈 무렵,박목사는 기도 중에 아프리카 선교의 소명을 받았다.“교회는 네 교회가 아니라 내 교회이다”란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고 후임자를 찾았다. “은발이 성성할 때까지 여생을 선교에 바치겠다”고 말하는 박목사는 앞으로 필리핀에서 원주민 사역을 하고 있는 이태주 선교사,김형 의료선교사와 팀사역을 이뤄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원주민 양육사역을 하게 된다.‘아름다운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만든 박목사는 내년 1월 아프리카 카메룬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