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꼭 참석해야 하나? / 신천지 강제 개종 반대 도심집회... 2018-02-02 05:15:57 read : 4299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문재인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꼭 참석해야 하나?
오는 3월 8일 열리는 국가조찬기도회 두고 폐지 여론 비등
1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엔 국가조찬기도회 폐지 및 문재인 대통령의 불참을 촉구하는 청원이 모두 7건 올라와 있다.
오는 3월8일로 예정된 국가조찬기도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국가조찬기도회 측은 1일 "올해는 5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으로 열리는 기도회"라면서 "특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가 구축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마음을 합쳐 기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설교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맡았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소 목사의 선정에 대해 "교계를 대표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문제에 열정적으로 대응했고, 기독교 발전을 위해 적합한 목회자라 판단해 2016년에 이어 다시 설교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2016년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독교 선교사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빼고서 어떻게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기술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박근혜 전 정권이 추진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입장을 밝혔다.
소 목사는 이때 다른 나라 여성 정치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대부분은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고 튼튼한 거구를 자랑하는 분들이지 않나? 그러나 우리 대통령께서는 여성으로서의 미와 그리고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신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종교인과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해 말 예장합동 목회자납세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약(?)했다.
소 목사의 행적과 함께 국가조찬기도회의 성격도 논란이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시절 국가조찬기도회는 노골적으로 정부를 찬양하는 설교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엔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불참 및 기도회 폐지를 촉구하는 청원이 7건 제기돼 있다.
일반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인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은 조찬기도회에 가지 말라, 나쁜 종교인들을 만나지 말라"고 주문했다. 서울남교회(고신)를 담임하는 황아무개 목사 역시 "국가조찬기도회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그간 권력과 기독교가 정교유착을 하는 뿌리와 근거지가 되었으며, 독재 정권을 찬미하고 부당하게 권력을 찬탈한 자들을 축복하는 거짓된 잔치마당이 되어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황 목사는 소 목사가 "촛불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치적 행보는 보인 목사"라면서 "적어도 촛불을 든 국민들이나 기독교인들이 보기에 설교자라면 촛불과 어울리는 영성과 도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닌 분이라고 평가받는 자를 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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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강제 개종 반대 도심집회...가출 자녀 부모들, "원인 제공자가 적반하장" 분통
신천지 신도 2만 여명이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강제 개종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이 28일 ‘화순 펜션 질식사’ 사건 희생자인 구OO씨(27세, 여)가 강제 개종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강제 개종교육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구 씨는 지난 달 30일 전남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A펜션에서 신천지 문제로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다 실신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열흘 후에 사망했다. 수사과정에서 구 씨 어머니가 저항하는 구 씨의 입을 막아 실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은 현재 구씨 부모가 범행을 시인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는 구 씨가 강제 개종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로 인한 갈등이 한 가정의 비극으로 이어진 사건이라며 유사사례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신천지 궐기대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목포, 순천, 전주 등 주요 도심에서 진행됐다.
신천지 광화문 궐기대회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일사분란하게 진행됐다. 3만 여명의 신천지 신도들은 구씨에 대한 추모행사와 함께 강제 개종 교육 반대 구호를 외쳤다.
신천지 신도들은 “살인 부른 강제 개종 중단하라”, “CBS 폐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대회 말미에 ‘임을 향한 행진곡’을 열창하기도 했다.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신천지 집회 현장에서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가출한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고 있다.
◇ 신천지 맞불 시위 나선 신천지 피해자들, “한국교회는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신천지 궐기대회 현장에서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피해자 10여 명도 신천지 실체를 알리는 집회를 벌였다.
경찰들의 보호 아래 집회를 진행했지만, 피해자 10여 명이 3만 여명의 신천지 신도들을 상대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맞불 집회에 나선 신천지 피해자들은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자녀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나온 부모들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에 따르면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청년들이 2만여 명을 넘어 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항에서 온 최미숙 씨는 “강제 개종해서 가정을 파괴하는 집단이 신천지”라며, “정말로 가슴 아파서 그 아이를 추모하는 게 아니고 신천지가 피해를 당했다고 포장하기위해서 이 집회를 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씨는 “신천지가 아이들에게 신변보호요청서를 쓰게 한 것이 원인이 돼 부모 자녀 간에 갈등이 커지는 것”이라며, “이렇게 추운 날 로봇처럼 시위에 나온 아이들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올해로 25살인 딸이 신천지에 빠져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강식 씨는 “신천지가 이런 일을 만들어 놓고 강제개종 운운하면서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신 씨는 이어 “신천지는 거짓말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는데 한국교회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신천지 피해 가족들은 너무 힘들고 슬프다”고 말했다.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 정동섭 교수는 "갈등의 원인 제공자가 종교의 자유라는 명분 하에 피해자로 위장하고 있다"며, "신천지나 통일교, 천부교와 같이 지도자를 신격화 시키는 사이비종교를 규제하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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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교회, 성추행 검사 세례식 관련 해명 게재했다 삭제
온누리교회가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 사건과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검사의 세례식과 간증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가 다시 삭제했다.
온누리교회는 1월 31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안모 씨의 온누리교회 세례식 간증은 고위층 이력이 특별해서 세운 것도, 일부 언론에서 발표하듯 간증을 하고 다닌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매월 세례식에서 이뤄지는 고백에서 그때 세례받는 사람들을 대표로 한 사람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세운 것"이라며 "그가 검찰에서 그만둔 사실도 담당자는 몰랐다"고 했다.
교회 측은 "교회가 세례식에서 고백을 하는 사람의 과거 이력까지 샅샅이 조사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교회에서 세례받은 성도로서 과거에 불미스런 사건의 가해자였다면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죄받는 행동을 보이도록 권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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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3명 시위한다고 ‘청년예배’ 없애버린 교회
부산 덕천교회, 27세 이상 청년들 남·여 선교회로 일방적 편성
▲예배가 없어지고 장년부로 편성된 청년들이 항의시위를 하는 모습.
한국교회 차원에서 '다음 세대'에 대한 위기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청년 몇 명이 시위를 한다는 이유로 청년부 예배 자체를 없애버린 교회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예배당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청년들 중 3인을 대상으로 교회 대표 장로 2인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앞길이 창창한 청년들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부 참석 연령까지 일방적으로 조정했다. 덕천교회는 20세 이상 '미혼' 성도들을 청년부로 구분해 왔는데, 돌연 만 27세 이상 청년들을 장년부 남·여 선교회로 돌리면서 청년부를 축소시켰다.
덕천교회는 군대를 다녀온 남성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인 27세 이상을 '제1청년회', 27세 미만을 '제2청년회'로 구분해 왔는데, 사실상 '제1청년회'를 없애버린 것이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27세 이상의 청년이 늘고 있는 상황인데, 오히려 이에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들, 100여명에서 30여명으로 줄어
부산 덕천교회(담임 김경년 목사)는 지난 12월 10일 '당회 결의 사항'라며 공고를 내걸었다. 그 내용은 △저녁찬양예배(오후 7시 30분)를 오후찬양예배(오후 2시 30분)로 4부 예배와 통합하기로 하다 △청년부를 만 27세(1991년생) 미만은 청년부로, 만 27세 이상은 남·여 선교회로 편성시킨다 등이다.
덕천교회는 주일예배를 1-4부로 나눠 드리고 있었다. 1부(오전 7시 30분)와 2부(오전 9시 30분)와 3부(오전 11시 30분)는 장년 성도들이 참석했고, 4부(오후 2시 30분)는 청년부 목회자가 설교하는 '청년예배'였다. 그러나 2018년부터 오후 2시 30분에는 '저녁찬양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설교자는 담임목사 또는 초청강사이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저녁찬양예배(오후 7시 30분)와 주일 4부예배를 통합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청년부 예배를 없앤 것과 같다. 더구나 덕천교회는 일부 성도들이 "저녁예배를 오후에 드리자"는 요구를 해 왔음에도 이제까지 꿈쩍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치에는 의문이 남는다.
청년들은 별다른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흩어지고 있다. 특히 갑작스레 갈 곳이 없어진 27세 이상 청년들은 1-3부 예배를 드리거나, 근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100여명이던 덕천교회 청년들은 30여명으로 줄었다.
◈"기존 회장이 당선됐으면 없애지 않았을 수도"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덕천교회 내부 분쟁과 관련이 있다. 당회의 부당한 교회 운영에 불만을 품은 몇몇 청년들은 자체적으로 교회 내·외부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해 왔는데, 이들은 이번 '4부예배 통폐합 조치'가 이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11월 19일 열린 청년부 총회에서 피켓시위를 하던 청년 A씨가 제1청년회 회장에 당선되자, 아예 청년회 자체를 없애버렸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덕천교회 청년들은 "A씨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고 나서 2주 후 토요일에 임원 모임을 했는데, 평소 참석하지 않던 청년부 담당 목사님이 오셔서 '4부예배와 저녁예배가 합쳐져 청년들은 그 예배에 참석하면 되고, 26세까지만 청년부로 인정하고 27세부터는 남여전도회로 가야 한다'고 하셨다"며 "그 이유나 논의 과정에 대해 들은 적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교회 측 입장을 잘 따르고 있던 기존 제1청년회 회장이 A씨와의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고, 신임원들 대부분이 A씨와 뜻을 함께하던 이들이다 보니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기존 회장이 당선됐으면 예배가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덕천교회 당회의 이러한 조치 때문에, 피켓시위 등으로 항의의 뜻을 표시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청년들은 잇따른 교회 분쟁과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 때문에 교회를 옮기고 있다.
이에 대해 덕천교회 한 성도는 "목사와 당회 측은 '건물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담임목사도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적 탐욕이 교회를 이렇게 망가뜨릴 수 있는 것인가"라며 "말로는 '청년들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10일 교회 게시판에 붙은 공고문.
◈교회 측 "저녁예배 당겼을 뿐, 예배 후 청년모임 그대로 있어"
교회 측은"저녁예배를 당겼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교회 교육위원장 B 장로는 "저녁예배를 계속 늦게 드리다 보니 오후찬양예배로 당겼을 뿐이고, 청년부 모임은 따로 있다"며 "당회 일이니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27세 이상 청년들을 청년부에서 퇴출시킨 것에 대해 B 장로는 "40대도 청년이고 50대도 결혼 안 하면 다 청년인 것은 맞지 않고, 그런 분들이 조직 안에 들어와서 봉사를 해야 하는데 청년이라고 안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교회마다 생각하는 게 다 다를 수 있고, 저는 (교육위원장이지만) 당회 전체 의견에 따랐다"고 전했다. 지난해와 올해 청년부 부장인 C 집사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덕천교회 담임인 김경년 목사는 "예배가 없어졌다는 표현은 잘못됐다. 청년부 예배가 예배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다시피 한 여러 사례들이 발생했고, 예배를 예배답게 활성화하고 살려서 온전히 하나님 앞에 드리지 못하면 기존 쳥년들에게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겠다는 판단에서, 당회 차원에서 저녁예배 시간을 변경해 청년부와 오후예배로 연합하기로 한 것"이라며 "예배를 같이 드린 후에 청년들은 소그룹 모임을 하게 하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청년회에 대한 부분은 기존 청년들 가운데 나이가 40세에 가까우면서도 결혼을 하지 않아 청년부에서 예배드리는 이들에 대해 논의하는 가운데, 지금 당장 교회에 문제가 발생했으니 당분간 문제가 해결되고 수습될 때까지 기존 1·2청년 조직을 없애고 26세 이하로 청년부만 모이도록 하고 나머지는 남·여 선교회로 편성시키는 방안을 강구했다"며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교회 문제가 수습되고 나면 아마 우리가 좋은 청년부 예배를 다시 회복시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년 목사 "1청년회 없앤 것 아냐... 궁여지책"
'그럼 교회 문제 때문에 1청년회를 없앴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교회 상황을 상세히 모르실텐데, 예배를 예배되지 못하게 하는 청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목사님이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고 설교를 하는데도 전혀 예배에 같이 참여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했다"며 "2·3부 예배 마치고 교회 로비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등 온전치 않은 모습들이 나타나면서 궁여지책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청년들과 대화를 해 봤느냐'고 묻자 김 목사는 "대화를 할 여지를 줘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피켓을 들면서 자기들 주장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니 어떻게 대화를 하겠나. '목사님 좀 만나주세요' 이런 게 아니라 '목사님 왜 거짓말하세요? 진실을 말하세요' 이렇게 하니 대화라는 게 의미가 없다"며 "저도 안타깝습니다만, 대화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경년 목사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청년부 예배를 해산시켰다거나 없앴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며 "교회는 정책당회를 통해 얼마든지 기구 개편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정을 한 것이므로, '청년부 예배를 없앴다'는 표현 자체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청년 3인에 대한 가처분 제기에 관해선 "피켓시위만 중단하면 당장에라도 가처분을 취하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피켓시위를 계속 하니,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가만히 있는데 가처분을 제기한 건 아니지 않나"며 "부득이한 상황 속에서 교회와 교인들을 지키기 위해 가처분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애초 당회 정책안에는 '4부예배 통합안' 없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2018년 주요 사안을 논의한 덕천교회 정책당회에는 관련 사안이 존재하지 않았다. 덕천교회는 지난 11월 14일 열린 정책당회에서 '목회정책안'을 배포했다. 이 문건 속 '예배를 위한 구상'을 보면 ①주일 낮 예배는 현행대로 진행하되 부분적으로 새롭게 시행한다 ②예닮 청년부 예배를 4부예배로 하고, 더욱 활성화시킨다 ③주일저녁 찬양예배는 기존대로 시행하되 더욱 은혜로운 예배가 되도록 연구한다 등의 내용이 나와 있다.
'자치기관 현황'에서도 10남선교회는 '74년-기혼자', 20여전도회는 '75년-기혼자'로 기재돼 있다. 애초에 나이 많은 미혼 청년들을 남·여 선교회로 편성시킬 계획이 없었던 것. 당시 정책당회는 30분만에 "유인물대로 받기로 하고" 동의·제청 후 서둘러 마무리됐다. 일단 '현행대로' 통과시킨 셈.
그러나 여러 정황들을 살펴보면, 청년회 임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한 12월 9일, 다시 정책당회를 개최해 '4부예배 통합안'과 '제1청년회 폐지' 등을 통과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당회는 장로 2인에게 소집 통보를 하지 않아, 총회법상 소집절차 위반으로 원천무효에 해당한다.
한편 교회 측의 제기로 '예배 등 업무방해금지가처분'을 당한 청년 3인은 지난 17일 심문에 참석했는데, 담당 판사는 피켓시위 대신 '항존직 65세 은퇴 연령을 70세로 다시 변경한 것'에 대해 질문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자발적으로 65세에 조기은퇴하기로 했던 장로 13인의 자필서명이 있느냐고 물었다는 것. 해당 가처분을 제기한 채권자 2인도 당시 장로였기 때문이다.
본지는 이번 청년 가처분 제기 문제를 계기로, 덕천교회와 이를 관할하는 부산남노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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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극처럼 무산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전광훈 목사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 2월 중 재선거
[뉴스앤조이-최승현·하민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1월 30일 정기총회를 열고 새 대표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선거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무산됐다. 법원 결정이 전날 밤 나오는 바람에 대의원들은 선거하러 왔다가 소식을 접했다. 대표회장 선거로 모인 사람들은 고성을 지르며 책임 소재를 찾았다.
선거 금지 가처분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출마한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제기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최성규 위원장)가 전 목사의 입후보를 막았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전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예장대신)이 한기총 소속 교단이 아니라는 점과 신원 조회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입후보를 제한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는 예장대신 목회자 자격이 아닌 한기총 소속 단체 '청교도영성훈련원' 대표 자격으로 입후보한 것이라며 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규정을 보면, 한기총 소속 교단 목회자가 아니더라도 한기총 소속 단체장 자격으로 대표회장에 출마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전 목사가 선거 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것이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무산됐다.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입후보를 막는 것은 문제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이 인용됐기 때문이다. 이날 정기총회는 책임 소재를 가리자며 공방만 하다 끝났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이제정 재판장)는 1월 29일 밤늦게 "소속 단체도 대표회장 후보자를 낼 수 있다"면서 전광훈 목사의 피선거권을 박탈한 것은 문제라고 판단했다. 결정문이 1월 30일 한기총 앞으로 전해지면서, 김노아 목사(세광중앙교회)를 단독 후보로 찬반을 가릴 예정이었던 이날 선거는 아예 무산됐다.
선거 무산 책임 묻자 "여러분을 사랑한다"
임시대표회장 선출 공방도
한기총 대의원들은 선거가 무산된 책임을 선관위에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전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가 나와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 대의원은 "한기총 선거도 양심 있는 사람들이 한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규 목사는 단상에 나와 사과 대신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유치원 교사보다는 잘 뽑아야 하지 않느냐. 교사도 전과 있으면 안 뽑는다. 그런 부분 처리하면서 좀 더 제대로 한다고 여기까지 왔다. 선관위원들을 염치없는 사람으로 보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한기총이 더 건강해지기 원한다"고 말했다.
선거를 다시 열 때까지 임시대표회장을 맡은 사람을 세우려는 중에 임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엄기호 대표회장이 임기가 4개월로 짧았으니 임기를 연장하자는 의견과 임시총회를 열자는 의견이 부딪쳤다. 엄 대표회장이 "4개월도 너무 힘들었다. 40년 한 것 같다"고 토로하자, 공동회장들은 "법대로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법대로, 정관대로 하자"는 의견이 나올 때마다 공동회장들은 박수를 치며 "옳소!"를 외쳤다.
정관에는 공동회장 중 최연장자가 임시대표회장을 맡게 돼 있다. 엄 대표회장이 김창수 목사(전 대한예수교장로회 보수합동 총회장·80)를 임시대표회장으로 지목하자, 어디선가 "김창수 목사보다 더 연장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소리가 들렸다. 한기총 관계자는 김 목사에게서 신분증을 받아 엄기호 대표회장에게 전달했다. 엄 대표회장은 주민등록증을 확인한 후 "39년생입니다"고 말하니 장내가 조용해졌다. 김 목사는 한 달간 임시대표회장을 맡게 됐다.
한기총은 조만간 선관위를 재구성해 2월 내로 재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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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교회 담임 그만두고 6평 카페 사장 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