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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 같은’ 설교… 회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
    2017-03-25 04:29:49   read : 4084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재즈 같은’ 설교… 회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

    이대웅 기자
    「생각을 생각한다」 펴낸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이재훈 목사는 책에서 “올바른 계시를 통해 주어진 생각을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보자”고 강조한다. ⓒ김진영 기자

    '겸손한 이성'을 강조한 이재훈 목사는 책에서도 "물이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사는 성도들은 은혜의 물줄기가 되어 머무름 없이 낮은 곳,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편에 이어 이재훈 목사의 책 이야기와 선교 이야기, 그리고 설교 이야기를 모았다.

    -책 2부 첫 콘텐츠는 '정통과 전통'입니다. 우리나라는 대대로 내려온 유교적 전통을 기독교의 정통 의식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지도자들로부터 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권위주의적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목회자들이 성도들로부터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없어져야 할 단어 중 하나가 '평신도'입니다. '평(平)'이라는 건 '특(特)'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목회자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것은 반(反)종교개혁적 용어 사용입니다. 가톨릭적 용어이지요.

    옥한흠 목사님이 성도들을 제자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하셨지만, 제자훈련 세미나에서 '평신도를 깨운다'는 용어를 사용하시면서 오히려 이 단어가 고착화돼 버린 점은 아쉽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평신도'라는 말을 못 쓰게 합니다. 목사도, 장로도, 집사도, 모두 '성도'입니다. 성경에도 '모두 성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목회자도 성도로서 하나의 직임을 받은, 수평적 은사입니다. 그 중에 목양이 중요한 것이지만, 관료주의적이고 유교적인 위계질서는 아닙니다. 이런 시각을 갖는 것이 종교개혁의 출발점 아닐까요."

    -책 추천사를 쓰신 분들 중 '목회자'가 없었는데, 이런 소신 때문일까요.

    "가까운 분들 중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자들만 시각을 바꿔선 안 되고, 세상 속에서 일하는 성도들의 시각도 함께 바뀌어야 하기에, 저변 확대를 위해 그렇게 했습니다."

    고백록 순전한 기독교 돈 소유 영원



    ▲이재훈 목사가 추천한 책 3권. <고백록>, <순전한 기독교>, <돈 소유 영원>.

    ◈오래된 영적 고전들 읽는 훈련을

    -책 제목대로 '생각을 생각'하려면 결국 사유가 깊어져야 하고, 사유가 깊어지려면 독서가 뒷받침돼야 할텐데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책 읽기를 어려워하고 관심도 적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독서가 편향돼 있습니다. 세상 베스트셀러는 열심히 읽으면서, 영적 고전들은 어렵다는 이유로 읽지 않습니다. 기독교 서적은 오래 될수록 좋습니다. 힘들더라도 오래된 영적 고전들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큐티도 필요합니다. 매일 말씀과 동행하는 생활이 중요합니다. 큐티를 매일 실천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은 사고의 깊이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저자 인터뷰인 만큼 독서 이야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감명깊게 읽은 책 3권을 말씀해 주신다면. 요즘 주목하는 저자가 있으신지요.

    "고전을 보면 어거스틴의 <고백록>과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가 있습니다. 잘 알려진 책이지만 막상 읽으려 하면 잘 안 읽게 되는 책입니다. 가르치기 위해 읽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 읽습니다.

    현대 저자들 중에서는 랜디 알콘(Randy Alcorn)이라는 분이 있는데, 굉장히 깊습니다. 특히 <돈 소유 영원>이라는 책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아주 좋은 책입니다. 이 분의 책이 주로 토기장이에서 나오는데, <인간의 선택인가 하나님의 선택인가?>라는 책도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주권을 다루는 내용입니다. 어려운 부분인데도, 여러 입장을 굉장히 잘 정리해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귀퉁이에 '인세 전액은 산마루교회 노숙인 사역에 헌금된다'고 써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못 볼 뻔 했네요(웃음).

    "이주연 목사님은 좋은 영적 멘토이시고, 온누리교회가 대형교회로서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많이 보게 해 주시면서 균형을 잡아주는 분이십니다. 저희 교회 목회자들의 영성 훈련은 목사님이 다 하고 계십니다. 사역과 방향이 상당히 건강하기 때문에, 본받아야 할 모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재훈 목사의 서재와 사무실. 하용조 목사가 쓰던 곳이다. ⓒ김진영 기자

    ◈이주민 사역, 저비용 고효율 전략

    -최근 로잔위원회 의장이 되셨고, 온누리교회는 '선교'를 중요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선교 전략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 교회가 바꾸고 있는 선교 전략 중 하나가 개인 중심에서 팀 단위로, 지역별 전략 중심으로 가는 것입니다. 혼자 하는 프로젝트는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팀과 지역 단위로 전략 책임자가 있어서 계획 선교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전에는 선교사가 '어디로 가겠다'고 떠났는데, 이제 선교지의 필요에 따라 선교사를 파송하는 시스템으로 가고자 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 오셨던 선교사님들도 다 이런 계획 선교를 하셨습니다. 의사나 간호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본국에 돌아가서 데려오는 식이었지요. 한국 선교의 위기는 각자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떠나면서, 너무 많이 벌려져 있고 책임은 감당하지 않는 것 때문입니다. 그 선교사가 사라지면 선교 자체가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또 하나는 선교 방향을 이주민 사역으로 크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지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재작년에 안산에 M센터를 완공했고, 20여 개의 언어를 쓰는 700여 명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이주자들을 대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이주민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의 기회이고, 그들을 훈련시켜서 역파송하는 것은 좋은 전략입니다. 그동안 30명 정도의 역파송이 이뤄졌는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그야말로 '저비용 고효율'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서 원 주민들을 전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주민들은 똑똑하고 한글도 알기 때문에, 여기서 공부해 본국으로 파송되면 일단 안전하고 문화도 곧바로 적응되면서 비용도 적게 듭니다. 현지화가 바로 되니 매우 효율적입니다. 그 분들을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러브 소나타' 등의 집회를 오래 하셨는데요.

    "일본은 '러브 소나타'와 'CGN TV'라는 플랫폼을 갖고 선교합니다. 일본에 방송이 들어가면서 현지 교회들의 연합을 이끄는 선교 방송이 되고 있습니다. 러브 소나타를 통해서는 도시별로 교회가 하나 되어 연합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 교계가 연합할 때 새 힘과 용기를 얻게 되는데, 그런 불씨가 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훈 목사는 “저는 목회자들을 같은 친구로 여기지, 위계질서를 따지지 않는다”며 “젊다고 피해를 본 일도 전혀 없는데, 온누리교회 문화 자체가 성숙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존 파이퍼 5월, 크리스토퍼 라이트 11월 방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나 목사님께서 준비하시는 사역이 있으신지요.

    "중요한 행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처음 공개하는데, 5월 말에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님이 처음으로 한국에 오십니다. 28-30일,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갱신을 위한 집회를 준비 중입니다. 25-27일에는 젊은이들과 예배선교 콘퍼런스를 열 것입니다. 영성을 위한 집회입니다.

    11월 6일에는 로잔위원회 이름으로 직전 신학위원장이자 2010년 케이프타운 서약을 입안했던 영국 신학자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 박사님을 초청해 한국교회의 신학 갱신 세미나를 계획 중입니다. 다음 날인 7일부터는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글로벌 미션 리더십 포럼 '대형교회의 선교 책무 콘퍼런스'를 다시 열 계획입니다."

    -대형교회이기 때문에 말씀을 전해야 할 대상이 너무 다양할텐데, 어떻게 준비하시는지요.

    "중요한 대목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즉석 메시지'가 많습니다. 설교학자 중 유진 로리(Eugene L. Lowry)라는 분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생명력 있는 설교(The Homiletical Beat, CLC)>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그 분이 쓴 책 중 원서 제목에 상당히 공감 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Dancing the Edge of Mystery'.

    저자는 재즈 피아니스트이기도 하신데, 재즈가 즉흥성(improvisation)이 있지 않습니까? 설교에도 프레임이 있고 메시지가 있지만, 대상에 맞게 순간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요구된다고 봅니다. 어떤 경우 메인 메시지만 갖고 강단에 올라갈 때가 있는데, 회중이 설교를 만들어가는 영역이 있습니다. 우리는 목회자가 설교한다고 생각하지만, 성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설교하러 가 보면 어떤 교회는 숨이 막혀서 잘 나오지 않는 곳이 있는 반면, 준비한 것보다 많은 것들이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성도들의 수준과 관심과 기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메시지를 정해놓고 기계처럼 하는 게 아니라, 설교는 상호 작용입니다. 연말연시 새벽기도회를 가면 그렇습니다.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올라갈 때도 있지만, 내용이 더 풍성한 적이 있습니다. 성령님의 역사도 있겠지만, 새벽에는 간절히 기도하고 나온 성도님들이 많기 때문에 확실히 다릅니다. 설교가 '재즈 연주와 같다'는 말에 아주 공감이 됩니다."

    -얼마 전 '특새' 본문도 그렇고, 선지서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인간의 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지난 40일 새벽기도회 때는 선지서로만 설교하면서 '회개와 회복'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의 목표는 회복인데, 이를 위해 회개가 요청됩니다. 회개와 회복은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선지서를 사랑하는 성도 치고 신앙생활을 흐리게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편식을 해선 안 됩니다. 우리가 가장 읽지 않는 본문이 선지서인데, 선지서를 사랑해야 합니다."



    ▲이재훈 목사 뒤에 자리한 故 하용조 목사의 사진. ⓒ김진영 기자

    -마지막으로, 온누리교회 하면 하용조 목사님이 떠오르는데요. 부담이 되진 않으신지요.

    "담임목사가 됐을 때도 전체 교역자들 중 나이가 딱 중간 정도였습니다. 저희 교회 리더십과 성도들이 상당히 성숙하십니다. 일체의 잡음도 없었습니다. 선배님들도 많이 계셨지만,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더로서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저는 목회자들을 같은 친구로 여기지, 위계질서를 따지진 않습니다. 온누리교회 문화 자체가 성숙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책이 뻔하지 않고 통찰력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닌 메시 크리스마스, 카르마와 카리스마, 바리새인과 에스라인, 전통과 정통 등의 비교는 신선했습니다. 바쁜 목회 가운데서 이런 통찰을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요.

    "책 이름을 <생각을 생각한다>로 붙인 것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도그마에 갇혀 버릴 위험이 많습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적 열정을 만들어내는 지식이 올바른 생각에서 나왔는가 돌아봐야 합니다.

    정말 옳다고 믿어서 시간과 에너지, 삶을 다 쏟아붓는 열정이 있는데, 그 열정 이전에는 분명 어떤 생각이 있었지, 그 열정이 허공에 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열정의 기반이 되는 그 생각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무엇을 비판할 때 갖는 인식론의 문제입니다. 노란 안경을 쓰면 다 노랗게 보이지 않습니까? 문제는 안경이야 썼다가 벗을 수 있지만, 우리 내면에서 어떤 안경을 쓰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가령 태어나면서부터 힌두권에서 자란 사람들은 늘 그런 세상만을 보게 되고, 불교나 유교권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념이라는 안경을 쓰고 이데올로기적으로 보면 다 그렇게 보입니다. 우리가 좌우로 치우치는 것은 생각이라는 프레임 때문입니다."

    -책에서 그 '생각의 함정'에 대한 부분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옳음'의 기준이 없으면 비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기준이 되는 생각 자체를 동시에 비판하지 못합니다. 서론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비판의 기준이 되는 그 생각을 동시에 비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생각이 얼마나 지엽적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 겸손해야 합니다. 그런 생각들도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한쪽으로 치우쳐서 진리의 한 부분만을 붙잡고 그게 전부인 것처럼 붙듭니다.

    예를 들어 촛불을 들건 태극기를 들건, 일말의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모든 것을 옳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그런 부분들을 늘 되돌아보게 되는데, 신앙 안에서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신앙은 말씀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인 계시에 비춰 내 생각을 보는 것입니다. 말씀을 '내 생각의 한계' 안에서 보는 것이 자유주의라면, 복음주의는 하나님 말씀에 비춰 내 생각을 다시 반추해 보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하나님의 진짜 진리의 원리에 따라 우리의 생각을 점검하고, 사회와 신앙과 공동체 등 여러 영역들을 한 번씩 점검해 봤습니다. 문제에 대해 썼다기보다는 자기고백적인 내용입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며, 뒤집어서 썼습니다. 그래서 조금 날카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이재훈 목사는 책에서 “올바른 계시를 통해 주어진 생각을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보자”고 강조한다. ⓒ김진영 기자

    ◈계시 앞에 '겸손한 이성' 필요

    -말씀으로 신앙을 비추고 객관화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김영한 박사님(기독교학술원장)에게 배운 것이, 교리적으로 옳다고 생각할지라도 한 부분일 뿐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교리로 하나님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하려는 자체가 교만이지요. 성령론도 그렇습니다. 신앙이란 어떤 부분에 있어 신비적이지요. 물론 신비주의는 심은 대로 거두는 자연법칙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법칙을 넘어선 신비적 영역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 자체가 신비(mystic) 아닙니까? 또 정반대로 지식적인 면도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해선 안 되지요. 그리고 내 경험만을 절대화해서도 안 됩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부분일 뿐이라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그런 겸손은 양비론으로도 흐를 수 있을텐데, '소신 없음'과는 어떻게 다른지요.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깔면 힘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텐데요.

    "그럴 수 있습니다. 옳다고 믿는 것을 버리라는 건 아닙니다. 옳다고 믿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과의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옳다'고 믿는 것은 분명히 있어야 하나,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또한 함께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서론에서 '이성적 비판'보다 '올바른 계시'를 강조하셨는데, 계시에도 이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계시와 이성은 굉장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계시의존사색'이라고 하는데, 이성의 출발은 계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가 복음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을 판가름하는 기준입니다. 자유주의 신학은 계시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성의 산물로 봅니다.

    계시란 초월적인 분이 유한한 존재에게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하는 것입니다. 성경 자체의 특성을 보자면, 신비로운 계시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형성 과정을 봐도 어느 한 사람이 편집회의를 통해 만든 것이 아닌데도, 성경을 계시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편집한 것 자체를 계시로 인정하지 않지요. 그런 점에서 성경이 계시로서 주어진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계시로 주어진 책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우리 이성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성적 사고 없이는 계시가 이해되지 않지요. 그래서 이성이 중요하지만, 이성의 겸손, 겸손한 이성이 돼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계시를 이성으로 해석하는 것을 막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적 사고로 신학적 판단과 생각을 하지만, 이성은 겸손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을 생각한다>에서는 '겸손한 이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질문을 듣고 생각에 잠겨 있는 이재훈 목사. ⓒ김진영 기자

    ◈가장 큰 걸림돌, 잘못된 하나님觀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의 생각 중에서 신앙에 걸림돌이 되는, 가장 잘못된 선입견 또는 고정관념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하나님에 대한 개념입니다.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 자기가 생각하는 하나님은 이런 분이리라고 지레 생각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하나님은 너무 작다>라고, J. B. 필립스라는 분이 쓴 유명한 책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해 나오는데, 하나님이 마치 교통법규를 어긴 사람을 적발하기 위해 숨어있다 몰래 나타난 경찰관 쯤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못하는 것을 늘 지켜보고 있다가 벌 주는 하나님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주는 것에 너무 인색한 구두쇠 같은 할아버지 같은, 그런 여러 잘못된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경험을 투사해서, 하나님이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하나님관(觀)이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책 내용 중 갈등을 통해 다툼과 분열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한 공동체로 변화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로에 대해 자유롭게 반대할 수 있는 관계(긴장을 창조적으로 끌어안기 中)'를 제안하셨습니다. 교회에서도 실천하고 계신지요.

    "그것이 저희 교회 목회철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파커 팔머라는 분이 쓴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보면, '민주주의의 마음을 치료'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사회 속에서는 각자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고, 찬성 반대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찬성과 반대가 많이 왜곡돼 있습니다. 예수님도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라(마 5:37)'고 하셨는데, 이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것은 눈치를 보는 것이고, 다른 이유로 왜곡하는 것입니다. '아니오'인데 '예'라고 하고, '예'라고 해야 하는데 다른 이유 때문에 '아니오'라고 합니다.

    세상 정치에서 당파와 계파 정치의 문제점도 바로 개인의 의견을 말살해 버리기 때문 아닙니까. 교회 안에서도 친밀한 사람들끼리 있으면 각자 의견을 소신껏 내세우지 못하고, 친한 사람이 주장하면 그냥 '예' 해 줍니다. 반대로 관계가 껄끄러운 사람이 주장하면 머리로는 '예'라도 입으로는 '아니오'라고 합니다. 이것이 교회 정치의 세상 정치화(化)입니다.



    ▲이재훈 목사의 책 <생각을 생각한다(두란노)>.

    그래서 저희 온누리교회는 리더십들과 회의할 때, 솔직하게 의견을 표현하도록 요구합니다. 어떤 사람의 의견에 '아니오'라고 말했다 해서 절대로 불이익이 있거나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단점이 있는데, 내 의견에 반대하면 '나를 무시했다, 내 인격을 모독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피니언(의견)'과 '캐릭터(성격)'은 다른 것입니다. 의견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의견이 다르다 해서 인격적인 관계를 단절해선 안 됩니다.

    온누리교회를 이끌면서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내 의견과 다르다 해서 절대 적(敵)으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오히려 보완해야 하는 측면입니다. '어떻게 반대 의견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가? 그래서야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좀 오래 걸리더라도 반대의견을 포용하고 귀를 기울이면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곳이 교회 아닙니까. 전혀 다른 의견을 말하면서도, 좋은 관계일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것은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해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지, 사랑하기 때문에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진실을 말하면서 그 속에 사랑이 없는 것도 진정한 진실이 아닙니다. 진정한 진실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사랑파'와 '진리파'가 서로 싸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파'는 무조건 진실을 덮자고 하고, '진리파'는 사랑 없는 심판을 부르짖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과 진리가 함께 계신 분입니다. 교회의 교회 됨은 세상과 다른 거룩함이 있어야 합니다. 가장 친한 사람이 가장 강력하게 반대할 수 있어야 하고, 가깝지 않다 해도 기꺼이 찬성하고 따라주는 관계가 되는 것이 교회 공동체가 세상과 달라야 하는 점입니다."



    ▲이재훈 목사는 책에서 “은혜(사랑)와 진리가 균형을 이룬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서로가 지켜야 할 진리의 기준을 양심 있게 받아들이고, 그 기준에 합당하지 못했음을 진심으로 고백하는 자에게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혜를 베풀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교회에서 이런 부분들이 시스템화돼 있는지요.

    "저희 교회 안에서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투표로 결정하지 않고 합의합니다. 명문화된 규정은 없고 너무 대상 인원이 많을 때는 투표로 해야 하겠지만, 일상적 사무처리를 함께하는 당회 운영위원회 20명을 대상으로는 한 번도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 몇 분이 반대하더라도, 대화를 계속 시도하면서 설득합니다. 때로는 그 일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합의를 통해서 하도록 룰을 만들었습니다.

    2-3명만 반대할 경우, 물론 다수결로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세상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를 합의해야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개인적인 룰이 있는데, 어떤 어젠다이든 이를 반대하는 분에게 동의·제청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 분이 동의·제청을 하지 못하면,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설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의가 마치면 의견이 대립했던 분들끼리 서로 안아주면서 둘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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