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대비 가정화목 위한 프로그램 준비 박차 2002-08-18 23:46:22 read : 3220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기독교계는 지난해 주일성수 문제와 교회출석률 감소를 우려해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반대했으나 올해 들어 가족 중심의 신앙프로그램 및 수양관을 중심으로 한 영성 개발 프로그램 개발,농촌·도시교회간 자매결연 등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적극 수용 방침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가정사역기관은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한 가정회복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훼이스가정상담연구원(원장 최귀석)은 매년 5월 개최하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축제’를 1박2일의 주말 프로그램으로 개발,개교회에 보급할 계획이다.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교육세미나,성경적인 보불찾기,성극,신앙공동체훈련 등 부모와 자녀를 하나로 묶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가족축제는 매년 5월 한번 개최된 행사였으나 주5일 근무제를 앞두고 각 교회의 요청이 쇄도,현재 경기·제주지역 교회에 보급되고 있다.
최귀석 원장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부부간,부모자식간 의사소통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긴 시간 얼굴을 맞댈 경우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며 “원만한 의사소통방법 등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족축제는 20∼30 가정만 모이면 언제든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소장 송길원)는 지난달 서울 양재동에 가정사역 전문빌딩 훼밀리아를 건립하고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가족치료 및 상담과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송길원 목사는 “주5일 근무제는 노동시간 단축뿐 아니라 가족간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될 것”이라며 “따라서 교회와 가정사역기관은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부의 전화(대표 권재도)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새로운 부부문화를 만드는 부부주말캠프를 최근 선보였다. 1박2일 프로그램인 ‘2002 부부주말캠프’는 소원해진 부부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부부세미나 부부체육대회 노래자랑 부부발표회 등에 참여한 부부들은 레크리에이션과 특강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권재도 목사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당분간 주말마다 야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겠지만 결국 비용 때문에 계속 나가기는 어려워 가족과 휴식도 취하고 영적 위안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될 것”이라며 “쉼과 회복이 있는 주말 가정사역 프로그램이 교회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가족간에 보다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제가 궁극적으로 가족관계에 도움을 주리라고 전망하면서도 도입 초기엔 여가 문화 부재로 오히려 갈등이 깊어지는 가족도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참신한 프로그램 개발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금요일 밤에 시작되는 2박3일 경건프로그램,주말 가족 캠프,농어촌 연계 프로그램개발,수양관 등을 활용한 1박2일 수련예배 등을 권하고 있다. 또 여가활동과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단순한 여행이나 관광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 예를 들면 레저활동을 겸한 신앙성숙 프로그램 개발,자녀와 함께 하는 야간 기차여행,허브농원이나 특이한 주제의 박물관(김치박물관 나비박물관 기차박물관 전쟁박물관) 방문,패밀리 레포츠 등도 해볼 만하다는 것.
또 전문가들은 가정과 관련된 전문지식 습득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한다. 교회는 이방인들의 뜰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즉 아버지학교 남편사랑교실 부부성장학교 결혼예비학교 고부학교 부모학교 행복습관워크숍 갈등관리워크숍 등을 개설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열린 교육문화의 공간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여가를 즐길 수 없는 저소득층 가정의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으므로 크리스천은 단순히 즐기는 여가에서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고 자원봉사와 자기 계발 등 생산적인 여가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한편 가정사역프로그램들이 강화되면 교회는 가족단위들의 지지를 받게 돼 교회 자체가 큰 가족이 돼 올바르게 성장할 것이며 가정생활의 모든 가치와 가능성들에 관한 사회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가 가정사역으로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가정과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