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스프링 러브 페스티벌'(Spring Love Festival)에서 베트남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예정이다.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BGEA)는 CP에 "정부가 종교적인 휴일 외에 외국인 연사에 복음 전도를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역사적"이라고 밝혔다.
고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이자 BGEA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호치민시의 푸토 스포츠 시설에서 열리는 두 가지 행사에서 연설한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에 도착했고 레민카이(Le Minh Khai) 부총리와 외무부, 내무부, 정부종교사무위원회 관계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그래함 목사는 "이에 대해 감사하고, 두 번째로 베트남에 와서 설교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부총리와 정부에 감사드린다"라며 "베트남 국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라고 했다.
BGEA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스프링 러브 페스티벌'(Spring Love Festival)을 위해 베트남의 300여개 교회와 협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클 W. 스미스, 르우 찌 비, 이삭 타이, 르 응웻 안의 뮤지컬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행사의 지역 지도자 중 한 명인 호 탄 코아 목사는 성명을 통해 "개신교 교회는 인구의 90% 이상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호치민 시민들을 매우 사랑한다"고 말했다.
코아 목사는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위해 빌리 그래함 선교사 협회에 가입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전도가 일어나도록 오랫동안 기도해 왔으며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님이 '스프링 러브 페스티벌 프로그램'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 사랑의 좋은 소식을 나누기 위해 오셔서 너무 기쁘다"라고 전했다.
하노이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부 관리들은 그래함 목사와 국가의 종교적 다양성에 대해 논의했다. 인권 옹호자들이 수년 동안 베트남의 골치아픈 종교 자유 상황에 대해 경고해 왔지만 정부는 종교 자유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고 CP는 전했다.
정부 관리들은 그래함 목사에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교회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말했다.
앞서 그래함 목사는 2017년 12월 하노이에서 설교한 바 있다.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박해와 차별의 수준에 따라 국가 순위를 매기는 2023년 오픈도어 월드 워치 리스트는 베트남을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25위로 선정했다.
오픈도어는 베트남 팩트시트를 통해 "역사적인 기독교 공동체(로마 카톨릭 교회)는 정치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활동하여 투옥될 수 있거나 토지 강탈 사건에 연루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부분 가정 교회에 모이는 복음주의 및 오순절 교회는 면밀한 감시를 받고 있으며 정부와 사회의 다양한 수준에서 차별에 직면해 있다"라고 전했다.
오픈도어는 "많은 개종자들이 흐몽(H'mong)족과 같은 소수 민족 공동체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당국은 특히 그들을 의심한다"라며 "그들의 집은 때때로 파괴되고 그들은 마을을 떠나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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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1% 기독교’ 베트남서 4만 모인 첫 ‘전도 집회’
지난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시의 푸토 스타디움에서 전도 집회가 열렸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 제공
공산주의 국가이자 기독교 불모지인 베트남에서 4만명 규모의 기독교 전도 집회가 열렸다. 베트남 정부가 성탄절 등 종교적 공휴일을 제외한 날에 종교 집회를 허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는 4~5일(현지시간) 이틀간 베트남 호치민시의 푸토 스타디움에서 ‘스프링 러브 페스티벌(Spring Love Festival)’을 개최했다. 집회에는 베트남 시민 4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BGEA측은 이날 4300여명이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는 한 시민은 BGEA에 “축제 오는 데까지 3시간이 걸렸다”며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집회”라고 감격했다.
람 티엔 록 목사와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기도 중인 모습.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 제공
이번 집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랑과 희망, 용서’란 주제로 진행됐다. 미국의 전설적인 복음 전도사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회장이 설교했으며 마이클 W. 스미스, 르우 찌 비, 이삭 타이, 르 응웻 안 등 현지 유명 기독교 예술가가 공연했다.
축제 공동 의장인 응우옌 보 칸 지암 목사는 정부의 행사 개최 허가에 감사해하며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정부 관계자, 베트남 국민이 한자리에 있는 것이 그저 놀랍다”고 했다.
현지 지역 교회도 이번 집회에 협력했다. 300개 이상 교회가 집회 홍보를 도맡고, 비신자를 위한 버스를 마련했다.
집회를 위해 교회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도착한 모습.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 제공
베트남은 기독교 불모지다. 2019년 농식품수출정보 자료 등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 중 26.4%만이 종교가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불교다. 개신교는 전체 인구의 1%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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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예배 참석률 13.6%→67.5% '한국교회 회복세'
한목협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 코로나 어려움 벗어나는 듯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2일 발표한 제5차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에는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점차 극복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한목협은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9일부터 16일까지 현장 예배 참석률 등을 조사했다. 이에 대한 연구 및 분석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했다.
그 결과 현장 예배 참석률은 67.5%로 나타났는데, 이는 과거의 그것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과거 조사에서 이 비율은 2020년 4월 13.6%→2020년 12월 51.8%→2021년 6월 48.6%→2022년 4월 57.4%였고 이번에 67.5%까지 높아진 것이다.
이 밖에 이번 조사에서 지난 주 출석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률은 16.0%,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률은 2.6%로 나타났다.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는 비율은 5.8%였다.
'주일 성수' 개념에 대해서는 48.5%가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46.1%는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 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후자의 응답률은 2022년 4월과 비교해 15% 포인트가 감소한 것이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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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교수, “오직 주의 은혜로” 모교 이화여대 부임
이지선 교수가 이화여대에서 촬영한 사진. ⓒ페이스북
<지선아 사랑해>, <꽤 괜찮은 해피엔딩> 등을 쓴 이지선 교수가 모교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됐다.
이지선 교수는 사고 당시 재학 중이던 이화여대를 떠났다,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오게 된 감회를 SNS로 밝혔다.
이 교수는 23일 "오는 3월 1일부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게 됐다"며 "기나긴 면접채용 과정을 지나며 다리도 억세지 못하고 목소리도 작은 자임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오직 주의 은혜로 주께서 기뻐하시는 자로 이곳에 불러주셨다"고 전했다.
이지선 교수는 "스물 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나게 된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며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편 147편 10-11절, "여호와는 말의 힘이 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가 억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는 구절을 마지막에 덧붙였다.
이지선 교수는 추가로 글을 올려 지난 한동대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직을 하게 됐다"며 "6년 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불러주셨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다. 좌충우돌하는 새내기 교수를 참아주고 기다려준 한동대학교 학생들에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1월 초 이화여대 신임교원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고마웠던 학생들에게 학기말엔 저도 앞날을 모르니 안식년 다녀오겠다고 인사했었기에 이 곳에 바로 올리기 조심스러웠다"고도 했다.
끝으로 "지난 금요일, 마지막으로 한동대 졸업식에 참석해 저도 한동을 졸업했다"며 "축복하며 보내줘서 감사하고, 지난 6년간 이만큼 성장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선 교수는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4학년이던 2000년 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30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치료를 이겨내는 과정을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으로 풀어내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이화여대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해 2017년부터 6년 간 한동대학교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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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인권으로 성문란, 교권 붕괴 초래하는 학생인권조례 폐지해야”
서울시학생인권조례폐지범시민대회 10일 서울시의회 앞서 조례 폐지 촉구 집회
서울시교육청 유엔에 “조례 폐지 헌법에 불합치” 답변 논란
서울시학생인권조례폐지범시민대회가 10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연 서울시학생인권조례 폐지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학생 탈선 조장, 학생 인권조례 OUT(아웃)”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범보수 교계·시민·학부모단체가 10일 서울시 교육현장에서 시행 중인 서울시학생인권조례가 아동·청소년의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해 다음세대의 성(性)적 타락을 초래하고, 교권을 침해한다며 조례 폐지를 촉구했다.
서울시학생인권조례폐지범시민대회는 이날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시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제정된 학생인권조례가 다음세대에게 동성애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인권만 강조하고 이들에게 책임과 합리적인 규제를 지울 수 없어 문제가 많다고 봤다.
서울시학생인권조례폐지범시민대회는 집회 후 발표한 성명에서 “학생인권조례의 ‘인권’은 보편적 인권이 아니라, 동성애 옹호하는 왜곡된 인권이다”며 “소위 성 인권과 사생활 자유라는 명목으로 십대들의 성 해방을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또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들의 이성 교제와 동성 성행위를 지도하려고 하면,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인권침해로 신고당할 수 있다”며 “개성을 실현할 권리라는 명목으로 학생의 복장과 용모에 대한 합리적인 규제조차 금지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학생인권조례에는 학생의 책임 조항이 전혀 없고, 필요한 경우 학생의 권리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정도 전혀 없다”며 “(그 결과) 지난 3년간 교권 침해 건수는 무려 6466건이 발생했고, 공교육은 완전히 무너졌다. 교권 추락을 초래한 학생인권조례를 즉시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이 “성 혁명, 차별금지법 조장 학생인권조례 즉시 폐지” “학생 탈선 조장, 학생 인권조례 OUT(아웃)”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서울시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4일 유엔에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대한 유엔의 우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조례 폐지가 대한민국 헌법과 법령, 국제 인권 기준에 불합치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이 되는 성소수자 학생 차별 금지 방안 등을 더 강화해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올해 초 유엔은 우리 정부에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한을 보내왔다.
서울시학생인권조례폐지범시민대회는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가 모두 포함된 서울시학생인권조례는 그간 교계가 동성애 옹호 등의 이유로 법 제정에 반대해온 교육 영역에서의 또 다른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이라고 본다. 이에 지난해 조례를 폐지하라는 주민 조례 청구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모두 4만 8000여 명이 청구 서명에 참여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달 중순쯤 학생인권조례 폐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진정한평등을바라며나쁜차별금지법을반대하는전국연합 등이 공동 주최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성 혁명, 차별금지법 조장 학생인권조례 즉시 폐지” “학생 탈선 조장, 학생 인권조례 OUT(아웃)”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울시의회에 조례 폐지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날 6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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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회 해체” 세종시 일장기 목사 소속 교단의 결단
세종시 일장기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합동해외총회 한서노회가 총회에 제출한 '탈퇴·해체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내용이 담긴 회의록과 문제의 목사가 지난 7일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한 장면(오른쪽). 총회 제공, 뉴시스
‘세종시 일장기 목사’의 소속 교단의 노회가 노회 해체라는 강수를 뒀다. 해당 목사가 회원 제명 소송을 내겠다고 맞서자 내놓은 고육책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합동해외 한서노회는 9일 ‘회원 중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건으로 인하여 해체를 결정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총회에 제출했다. 한서노회에는 회원 20여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서노회의 회원인 A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제의 목사가 자신이 노회에서 제명된다면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와 노회가 해체 의사를 총회에 전달했다”며 “노회는 국민의 공분을 산 목사를 징계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지만 소송 제기 등으로 소속 회원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최근 일장기 게양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합동해외총회 한서노회가 총회에 탈퇴·해체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내용이 담긴 회의록. 총회 제공.
문제의 목사는 소송 불사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총회가 노회 해체를 압박했다며 노회를 대신해 총회에 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서노회를 살려내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화제가 된 JMS 교주같이 목사로서의 윤리를 위반한 것도 아닌데 일장기 게양으로 왜 제명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제 아내와 친척은 일장기 게양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총회는 “한서노회 회원 모두가 해체를 찬성했다”며 이 목사의 입장을 반박했다.
이정우 목사가 지난 1일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건 모습(왼쪽)과 7일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한 장면. 뉴시스
세종시 일장기 목사는 지난 1일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다. 이어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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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작은 시골마을에 연인원 7만명… 부흥의 불씨 퍼뜨리다
[빌리온 소울 하비스트 운동] 황성주 ㈜이롬 회장, 미국 켄터키 애즈버리대 부흥 참석기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 애즈버리대학에서 지난 1일 열린 채플에 참석한 청년들이 부흥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찬양하고 있다. 황성주 회장 제공
모든 부흥은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일어난다. 특히 미국의 제2차 대각성 운동은 미국 건국 이후 인간의 전적 부패에 기인한 극도로 어둡고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탄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켄터키의 중부 목장지대에 케인 리지라는 동네가 바로 1801년 2차 대각성 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부흥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에도 방문했던 이곳은 구릉과 프레리(미국 중부의 평원)가 조화를 이룬, 정말 평화롭고 수려한 마을이다.
그런데 222년 후 케인 리지에서 불과 60㎞ 떨어진 애즈버리대학에 영적 대각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엄청난 부흥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애즈버리대학의 부흥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 부흥은 독특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 시골 마을에 연인원 7만명이 모여들었다. 부흥의 불길이 켄터키를 넘어 테네시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로 퍼졌다.
이번 애즈버리의 부흥은 일단 막을 내렸다. 그러나 부흥의 불길이 꺼진 것이 아니라 모든 참가자의 심장에 한 자루의 촛불로 조용히 옮겨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18일간의 부흥을 숙고해 보면 한마디로 ‘평화스럽고 안온한 주님의 임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계획하지 않은 예수님의 조용한 방문이었다고 할까. 모든 일이 ‘극단적 겸손(radical humility)’으로 시작되고 진행됐다. 엘리야에게 나타난 하나님이 폭풍 지진 불 가운데 계시지 않고 세미한 음성 가운데 나타나셨듯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전인격적 형태로 임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를 ‘하나님의 움직임(Move of God)’이라고 표현했다.
기도회 장소로 들어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황성주 회장 제공
미국 대표적 복음주의 기독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묘사했듯 예수님 외에 유명 인사는 없었다(No celebrities except Jesus)라는 표현이 말해주듯 유례없는 조용한 부흥이 미국 캠퍼스를 강타한 것이다. 평범한 설교와 평범한 예배, 평범한 학생들을 사용하신 아무도 계획하지 않은 강권적인 하나님의 역사, 서로 연결된 것도 아닌데 약속이나 하듯 공교롭게도 시다빌대학, 샘포드대학, 앤더슨대학, 리대학 등 20여개 주변 대학에서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모두에게 붙어지고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 되는 사랑의 터치(touch)가 연속적으로 진행되며 놀라운 연합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푸르른 잔디밭이며 활짝 핀 백목련과 홍목련, 노란 수선화로 캠퍼스는 살짝 봄이 온 느낌이었다. 그것도 하나님의 영광으로 찬란히 빛나는 하나님의 봄 말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요 강권적인 움직임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지금 일어나는 역사는 젊은이들을 포함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현존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방영한 영화 ‘예수 혁명(Jesus Revolution)’의 제작자 그레그 로리 목사의 표현대로 50년 만에 다시 대학 캠퍼스에 예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사의 거장 에드윈 오르(Edwin Orr)는 “하나님의 놀라운 부흥을 반복해서 강조할 때마다 신실한 중보 기도자들을 깨우고 또 다른 부흥을 준비하도록 각성시켜 준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번 애즈버리 부흥도 1970년 이곳에서의 부흥을 경험했던 충성스러운 러더들의 도전적 메시지와 새로운 부흥을 사모하고 갈망하는 신실한 중보자들이 배후에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 온 김하진 목사와 말레이시아에서 온 홍 투 레오 교수가 숨은 공로자들이다. 애즈버리신학교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 목사가 미국에 도착한 날부터 시작된 새벽기도는 홍 교수가 참여하며 불이 붙었고 계속 이들은 간절하게 부흥을 갈망했다고 한다.
CNN,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거부했던 홍 교수는 말레이시아의 신학 교수였는데 이곳에 교환교수로 왔다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애즈버리를 위한 중보자로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는 성육신적 사랑을 실천하며 학생과 노숙자를 섬기고 있다. 지금도 그는 시간 나는 대로 뉴욕 맨해튼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그가 애즈버리대에서 온몸을 광고판으로 만든 샌드위치 맨이 되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광고판은 ‘윌모어, 깨어나는 부흥’ ‘왕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오고 계십니다’ 등으로 2년 동안 캠퍼스와 시내를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1차 대각성 운동의 지도자였던 조너선 에드워드가 그의 저서 ‘겸손한 시도’에서 성령의 부어 주심의 의미로 사용하면서 보편화하기 시작한 부흥이 애즈버리에서 이름 없는 평신도 설교자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지는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마치 하나님을 인간의 언어로 정의할 수 없듯이 하나님의 부흥은 시대마다 한 번도 똑같은 형태로 나타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흥이 당시에는 이질적인 것이었지만 나중에 대부분 수용되며 크신 하나님의 새롭고 놀라운 역사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지극히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하시는 일에 대해 배우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니겠는가.
한국에서 간 중보기도팀. 황성주 회장 제공
실제로 부흥을 주도한 분은 성령님이시지만 현장에서 조용히 기도하며 인도함을 받았던 분은 로빈 교수와 그레그 목사다. 로빈 교수는 호주에서 자란 중국인 화교인데 비즈니스를 크게 하다 부름을 받고 애즈버리에서 신학 공부를 했다. 그러면서 학생으로서 열정적으로 기도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케빈 브라운 총장에 의해 석사를 마친 직후 바로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이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
로빈 림 교수는 교목인 그레그 목사와 더불어 소수의 교직원 및 학생들과 함께 부흥을 위해 계속 기도의 불을 붙였고 이번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자마자 7인 위원회와 70명의 중보팀을 만들어 역동적으로 기도했다. 특히 7인 위원회는 이 기간에 계속 창고에 모여 매 순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모든 상황을 통제하며 전인격적인 임재를 유지하고 지속하도록 부흥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것이다. 이 부분이 이번 부흥에서 가장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한국의 중보 기도팀은 애즈버리 부흥의 주역들에게 빌리온 소울 하비스트의 비전을 제시했고 앞으로 계속 중보기도 네트워크를 동원해 동역하기로 했다. 진정한 부흥은 반드시 영혼 구원과 선교의 역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 단계로 그 포커스를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추수와 거룩에 맞추고 달려가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 기도 모임을 통해 엄청난 은혜를 체험하고 여기로 부르신 하나님의 경륜에 감탄했다. 특히 애즈버리신학교 교목 제시카 목사는 동성연애 반대를 끌어내고 새로운 국제감리교단 설립을 주도한 분으로 도 유명하다.
황성주(사진 왼쪽 네 번째) 회장과 새로운 국제감리교단 설립 주역인 제시카(왼쪽 세 번째) 목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성주 회장 제공
애즈버리의 세계적 신학자인 크레이그 키너는 영성과 지성, 성품을 겸비한 모두가 공인하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사실상 애즈버리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그가 이번 부흥에 대해 ‘마치 천국의 향기를 맛본 것 같은 평화 온전함 소속감 사랑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신비였다’는 고백을 했다. 콩고 난민 출신의 그의 아름다운 부인도 내내 미소를 지으며 동의를 표시했다.
이 현장에 있던 모든 분의 공통적 고백은 ‘압도적인 하나님의 임재’였다. 또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딸인 앤 그레이엄 로츠(74)는 이번 부흥은 구약에 예언된 늦은 비의 성령, 즉 예수님의 재림 전에 부으시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같은 엄청난 은혜의 부으심이 팬데믹 이후의 영적 갈망, 주님의 다시 오심을 사모하는 열망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많은 분의 고백과도 일치된 견해이다.
애즈버리대학은 ‘이글스’라는 축구팀으로 유명하다. 이 팀의 보조코치이자 선교단체 ‘인비전(Envision)’의 리더십 개발 간사인 자크 멜크랩이 로마서 12장을 강해하면서 선포했던 말씀이 아직 귓전에 맴돌고 있다. ‘자아도취적이고 가학적이며 이기적인 얄팍한 사랑 대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라. 온 세계는 사랑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움을 받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말라’는 메시지가 ‘나비효 과’ 같은 부흥의 기적을 만들고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나비 한 마리가 한 날갯짓이 특수 상황에서 증폭되어 기류를 타고 마침내 대서양에 거대한 허리케인을 일으킨다는 나비효과! 이러한 나비효과가 미국을 넘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열방에 걷잡을 수 없는 산불처럼 번져 가길 기도해본다.
'애즈버리 리바이벌' 현장을 찾은 순례객들이 지난달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의 애즈버리대 휴스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하진 목사 제공
지난달 미국 켄터키주의 작은 도시 윌모어의 애즈버리대학교에서 피어오른 부흥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고 있다. 이른바 ‘애즈버리 리바이벌’의 역사적 현장을 목격한 인파 중에는 한국인 신학도 김하진(36·사진) 목사가 있었다. 현재 에즈버리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 목사를 7일(현지시간) 줌(Zoom)으로 만났다.
김 목사에 따르면 인구 6000명 규모의 소도시 윌모어는 물탱크에도 십자가가 새겨져 있을 정도로 기독교세가 강한 곳이다. 크리스천 비율이 무려 90%에 달한다. 한 달 가까이 연인원 7만명이 다녀간 애즈버리대 일대와 현지 마을은 현재 평온을 되찾은 상태다.
하지만 기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김 목사는 “부흥 예배 당시 이메일 등으로 받은 수천개의 기도제목을 놓고 중보기도팀원은 계속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1970년 2월 3일에도 애즈버리대에서 부흥이 시작돼 144시간 동안 이어졌다. 당시 부흥을 경험한 세대가 모교의 부흥을 위해 기도를 죽 이어왔다”면서 “4년 전부터는 신대원생들이 금요기도회를 만들어 지역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교에는 사역자와 평신도를 포괄하는 기도자 네트워크가 마련돼 있고, 홀로 기도할 때도 (지역과 교회 등) 공동체를 위한 기도를 잊지 않는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순례객이 강당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김하진 목사 제공
김 목사는 애즈버리 리바이벌 현장의 숨은 이야기도 꺼냈다. 치유의 기적이었다. 그는 “손 근육에 문제가 있어 구부러져 있던 사람의 손이 갑자기 펴지면서 치유된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휠체어 없이 거동이 어려운 큐 형제(Brother Q)라는 분은 주위의 기도를 받은 뒤 그 자리에서 걷기 시작했고, 이후 그가 농구장에서 간증도 했다”고 전했다.
애즈버리 리바이벌은 젊은세대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데 그는 공감했다. 김 목사는 “이번 부흥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Z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회적으로 급격한 세속화를 겪는 젊은층이 하나님의 임재를 직접 경험하고 주님 안에서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애즈버리 신대원에서 한국식 새벽기도 문화를 전파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신학 공부를 하면서 학업 때문에 영적으로 메마르는 상황을 막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두고 싶어서 기도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도회는 2021년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새벽 5시30분이 되면 국적을 불문한 학생들이 동참한다. 간혹 대학 총장과 부총장, 교수들도 참석해 말씀을 나누고 간증의 시간을 갖는다.
30대 중반의 한인 목사는 미국의 한복판에서 맛본 부흥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했다. “우리는 인종 성별 나이 교파 등 모든 것을 초월하는 통합을 경험했다. 또 하나님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품게 됐다. 마지막으로 미디어를 통해 세계 교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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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10만 수료식'에 등장한 국민의힘 정치인들
신천지가 지난해 11월 대구 스타디움에서 10만명 수료식을 진행했다.힘 소속 정치인들이 참석해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을 찬양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 = 신천지측 홍보물 캡쳐)
신천지가 지난해 11월 대구 스타디움에서 10만명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참석해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을 찬양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 = 신천지측 홍보물 캡쳐)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위축됐던 신천지가 방역법 위반이나 법인 취소 소송 등 각종 법적다툼에서 승소하면서 포교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신천지와 한동안 거리를 뒀던 정치인들도 지난해 신천지가 주최한 대규모 행사에서 축사를 전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CBS가 입수한 신천지 홍보물입니다.
영어로 제작된 이 홍보물은 지난해 11월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천지 10만 명 수료식 영상입니다.
신천지 측이 외국인 포교를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홍보물은 영어로 신천지 10만 명 수료식 하이라이트를 모았습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수료식을 알리는 북을 치고 열기가 고조될 무렵.
대구 스타디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신천지 신도들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전, 현직 도의원들이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축사를 전합니다.
[녹취] 손OO / 경북도의회 전 도의원
"이제 모든 종교인들은 일부 부패한 종교들에 경종을 울리는 신앙의 선구자인 이만희 총회장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한 인사도 신천지 찬양에 나섰습니다.
[녹취] 권OO /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2011-2014년)
"오늘 10만 신천지 수료식을 볼 때 시대전환의 출발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경기도의 한 현직 시장도 축하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시장은 대구와 연고가 없음에도 축하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백모 시장은 "신천지 시온기독교선교센터의 역사가 깊어질수록 우리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며, 신천지를 추켜세웠습니다.
백 시장 측은 지인의 부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한 것일뿐 신천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단 전문가들은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위기의식을 느꼈던 신천지가 지난해 대선을 기점으로 각종 소송전에도 승소하면서 포교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대선을 기점으로 해서 이제 부끄러운 줄 모르고 그냥 아주 노골화 해서 집중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지원하면서 내부의 결속, 자기들의 교세 성장 이런 거에 굉장히 교묘하게 활용을 하고 있다는 거에요. 이렇게 되면 신앙적인 문제를 떠나서 사회전반에 걸쳐서 악이 굉장히 확산된다고 보는 거죠."
이단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에 신천지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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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충격파… “JMS 정명석 엄벌을” 여론 끓는다
넷플릭스 다큐 국내 톱10 중 1위
여신도 성폭행 적나라한 폭로
피해자모임, 검찰 진정 움직임
검찰총장 “공소 유지 최선… 엄벌”
대표적인 이단·사이비 단체로 꼽히는 JMS의 총재이자 교주 정명석씨가 과거 JMS 행사에서 꽃으로 장식된 목걸이를 걸고 있는 모습. 정씨를 비롯해 국내 사이비·이단 종교 교주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소개한 넷플릭스 홈페이지. 6일 현재 국내 넷플릭스 인기 작품 1위를 기록 중이다. 엑소더스 제공,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어찌 저런 악마를 믿었나” “본보기로 사이비 교주의 잔혹한 최후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지난 3일 공개된 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의 일부다. 국내 사이비·이단 단체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이 프로그램이 높은 관심을 끌면서 사이비·이단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6일 현재 넷플릭스의 국내 인기 작품 톱10 중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의 과거 성폭행 범죄 실상이 낱낱이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준강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차 구속기소된 정씨를 비난하는 여론도 한층 거세졌다.
JMS 피해자와 탈퇴자가 모인 ‘엑소더스’ 홈페이지에는 정씨 사건의 공소를 맡은 대전지검에 정씨의 범죄 혐의를 규탄하는 진정서를 보내자는 글이 올라왔고, 많은 이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법조계도 즉각 반응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정씨 사건과 관련해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이진동 대전지검장에게 정씨의 공판 진행 상황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세심한 지원과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경찰이 조사 중인 추가 성폭행·성추행 고소 사건도 긴밀하게 협력해 수사할 방침이다.
이번 방송을 시청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이단으로 규정하는 근거가 뭐냐”는 질문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통교회 교리와 사이비·이단 교리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단(異端)은 ‘끝이 다르다’는 의미다. 이단은 각자의 교리 안에 교주를 신격화하는 데 필요한 각종 궤변을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위일체론’을 교묘하게 변형해 교주에게 인위적으로 신격을 부여하는 게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이단들의 공통점이다.
삼위일체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다. 하나님이 성부와 성자, 성령 등 세 위격을 지닌 하나의 실체라는 의미다. 유일신인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 성령으로 인류를 구원한다는 내용으로 구원론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교리는 325년 니케아공의회에 공인됐으며, 451년 칼케돈공의회에서 추인된 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단 교주가 자신을 신격화하기 위해서는 성부와 성자, 성령의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거나 삼위 외에도 하나님의 다른 위격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그 자리를 스스로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대부분 이단 교리는 삼위일체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탁 교수는 “요즘 이단들은 취업이나 영어교육, 각종 상담 등으로 온라인에 미끼를 던진 뒤 포교 대상을 포섭한다. 늘 주변 목회자에게 물어보거나 검색을 통해 이단에 미혹되는 걸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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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탈퇴자 “신도들 집집마다 ‘정명석 영’이 앉는 자리 만들어”
이단 전문가들 “JMS 총재 정명석 신격화이자 우상 숭배” 비판
사이비종교 피해 막을 관련 법규 제정 목소리도
과거 한 JMS 신도의 가정에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와 함께 총재 정명석씨의 사진이 놓여있다. 과거 JMS 신도들 사이에서는 정씨를 신격화한 나머지 집마다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를 따로 만들어 놓는 게 유행했다. JMS 탈퇴자 제공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이자 교주 정명석씨의 성폭행 혐의와 문제점이 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과거 JMS 신도들이 각자 집에 ‘정명석의 영’이 앉는 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신격화했다는 증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JMS 탈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때 JMS 신도들 사이에서는 집에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를 만들어 놓는 일이 유행했다.
JMS 탈퇴자 A씨는 10일 “전체 가족이 JMS에 빠졌을 때 가능했던 일”이라며 “마찬가지로 과거 정명석이 성폭행 혐의 등으로 한국으로 압송되기 전 각 JMS 시설 단상에 ‘선생님 의자’라며 방석 위에 정명석의 사진을 놓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명석의 구속 이후에는 갑자기 이를 전부 치우고 시설 안에 십자가를 놓거나 CCM 찬양을 부르며 정명석이 메시아나 재림주라는 것을 부정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초등학생 때 모친과 함께 JMS에 빠졌다가 고등학생 때 탈퇴했다는 B씨는 과거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시 집에는 방마다 정명석의 사진이 걸려있었다”며 “거실 소파에는 좋은 방석과 함께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까지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정명석을 하나님으로 생각하니까 가장 좋은 의자를 선택해 그를 모시고 기도한 것”이라며 “완전히 우상을 숭배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교주 정씨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원수 사탄 이겨야 황금 천국 간다’란 글씨와 함께 관련 내용이 그려진 삽화. JMS 탈퇴자 제공
진 목사는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불거진 정씨의 성폭행 혐의를 두고서는 이처럼 정씨를 재림주로 보는 JMS 특유의 세계관과 연관이 있다고 봤다.
진 목사는 “JMS의 대표적인 교리 중 하나는 지금 시대를 구약과 신약시대를 잇는 ‘성약시대’로 보는 것이다”며 “이를 소위 ‘애인 시대’라 부르는데 정씨와 신도를 일종의 애인 관계라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와 유사하게 ‘왕벌 교리’라고 모든 신도를 왕벌인 정씨의 애인이자 그를 위해 일하는 일벌이라 가르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A씨도 “JMS에서는 정명석을 믿지 않으면 다 지옥에 간다고 가르친다”며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명석의 성폭행 혐의에 관한) 녹취록까지 나왔는데 (JMS 측이) 이를 또다시 무슨 명분을 만들어 신도들에게 거짓이라 받아들이게 할지 안타깝다”고 했다.
진 목사는 “1978년부터 시작된 JMS가 그동안 종교란 이름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왔음에도 한국사회와 사법계, 한국교회가 그냥 내버려 둔 책임이 크다고 본다”며 “종교란 이름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현 상황을 더는 두고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사이비종교 피해자 단체와 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유사종교피해대책범국민연대가 조직돼 현재 서명 운동을 벌이며 ‘반사회적 사이비종교 규제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며 “다시는 사이비종교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교회 각 교단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