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삶을 사는 사람
2002-02-16 11:48:03

(렘 33:1-9) 2002년 2월 10일



오늘은 올해의 목회중점 중에서 세 번째 <뜨거운 기도 생활>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근래에 나온 기도에 관한 책 중에 헨리 나웬이 쓴『꼭 필요한 것 한 가지, 기도의 삶』(The Only Necessary Thing Living a Prayful Life)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기도란 '하나님의 생명을 호흡하는 것'이기에 기도 없이 한시도 살 수 없음을 절절히 느낍니다. 그래서 자주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기도하기보다는 염려하고 걱정하기가 쉽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연약하다는 얘깁니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6:31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고, 34절에서는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염려가 되는 것은 우리가 온전히 주님과 일치된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아직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혀 사는 것입니까?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合力)하여 선(善)한 결과를 이루어주심(롬 8:28)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면, 예상외로 밤에 잠 못 이루는 이들이 많습니다. 마음의 평안과 여유가 없고, 안정감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삶의 위기에 직면하여 불안해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현대인에겐 염려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근심 걱정 염려에 빠져 사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는 말씀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기도란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삶 자체입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이요,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삶이며, 하나님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그러면 기도가 무엇인지를 우선 살펴봅시다.



1. 기도란 무엇입니까?

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intimate relationship with God)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하나님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분은 어릴 적에 자기 친아버지를 한 번도 "아빠, 혹은 아버지"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따듯한 아버지의 정(情)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아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사셨습니다. 마가복음 14:36에서 주님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놓고 하신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얼마나 친밀한 관계입니까? 또 로마서 8:15에 보면,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고 했습니다. 갈라디아서 4:6에 보면, "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삶을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늘 친밀하게 대화의 관계 속에서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잘못을 찾아내어 벌을 내리려고 애쓰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따뜻하고 친밀하게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이심을 믿고,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살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복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가끔 힘들고 지칠 때면 두 손을 모으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시여!"라고 부르십시오. 그러면 어느덧 하나님의 임재 하심을 느끼고 마음의 안정을 얻게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기도의 시작입니다. 다른 기도를 못해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산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가 두렵겠으며, 그 무엇이 염려되겠습니까!



② 기도란 하나님께 부르짖어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요즘 한반도에는 미국 대통령 부시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고, 계속 극단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위기감이 팽배해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민 단체들이 이 문제를 들고일어나고 있고, 김 대통령도 전쟁의 위협이 없어져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에,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초토화했고, 거기에 고무되어 이라크를 폭격을 했고, 이어 북한에 대한 군사적인 공격을 감행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994년 5월 18일에 당시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처음 90일간 미군 5만 2천명, 한국군 49만 명의 사상자가 생기고, 북한 쪽도 민간인을 포함해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재정지출도 610억 달러는 넘는다." 그 해 6월 중순까지 선제공격을 상정한 5027작전중 세 가지 군사적 선택 방안이 마련되었고, 당시 주한 미 사령관은 이렇게 예측했습니다. "한반도와 같은 인구밀집형 도시 환경에서 현대 무기가 대거 동원된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사망자는 100만 명을 넘게되며, 미국인도 8만 내지 10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전쟁이 터지면 휴전선 일대의 북한 중장거리 포들이 일제히 불을 품고 서울 등 수도권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됩니다. 원자력 발전소등 하나만이라도 파괴되면 한반도는 죽음의 재로 뒤덮이게 됩니다. 한반도를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은 뒤 한-미 연합군이 북한을 점령할지 모르지만, 중국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전에 클린턴 대통령은 전쟁 계획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전혀 다른 유형의 사람 같이 보입니다.



대단히 힘든 상황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기도밖에 없는 줄 압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이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때입니다. 미국이 전쟁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포기하도록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시편 34:6에 "이 곤고(困苦)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라고 했습니다. 또, 이사야 58:9에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고 했습니다.



③ 기도란 우리 자신의 소명(召命)을 깨닫는 길입니다.

주기도문에 보면,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도란 다만 내 소원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우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한 것임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여기 이곳에서 이루어지기 위해 우리 전 존재를 바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란 하나님이 나를 향해서 가지고 계신 거룩한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이성적·합리적으로·머리를 써서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감화감동 시켜주셔야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밝히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돈이 아주 많아, 아무 일도 안 하고,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사람입니까? 권세가 있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하며 사는 사람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할 일―소명(召命)―을 깨달은 사람입니다. 무엇을 위해 살다가,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할지를 깨달은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즉 인생의 과제를 발견한 사람에게는 세상 두려울 게 별로 없는 법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 여러분도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모를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십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은 점치는 사람에게 가서 묻습니다. 이것은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인들이 특히 점치는 사람에게 많이 가는 모양입니다. 돈을 엄청나게 낸다고 합니다. 스포츠 신문 같은데 보면 역술인 광고가 많이 나와있습니다. 아마 이런 나라는 세계에서 별로 없을 것입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때, 염려하고 근심하거나, 다른 누구에게 물으려 하지 말고, 두 손 모으고 엎드려서 지금도 일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그 때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감동하셔서 여러분의 생의 구체적인 것까지 가르쳐 주시고, 선하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앞두고 기도하실 때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될 수 있으면 이 잔(죽음)을 내게서 멀리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한참 기도하다 보니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쳐 기도하셨습니다. "그러하오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죽어야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기꺼이 우리는 그 뜻에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신자의 삶의 목적입니다.



2. 기도하면 응답해 주십니다.

예레미야 33장 3절에 보면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했습니다. 어떤 응답을 받는다고 했습니까? 예레미야 33장 6절을 보면, "보라 내가 이 성(城)을 치료하며 고쳐 낫게 하고, 평강과 성실함에 풍성함을 그들에게 나타낼 것이며"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표준새번역』으로 읽어보면, "보아라, 내가 이 도성(都城)을 치료하여 낫게 하겠고, 그 주민을 고쳐 주고, 그들이 평화(平和)와 참된 안전(安全)을 마음껏 누리게 하여 주겠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① 이 나라, 이 백성을 치료하여 낫게 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6절 앞부분에 보면, "보아라, 내가 이 도성을 치료하여 낫게 하겠고, 그 주민을 고쳐 주고"라고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이 성은 예루살렘 성입니다. 또 그 주민은 예루살렘 성 주민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오늘 우리 민족, 우리 나라(한반도)에 주시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지금 비록 죄악과 타락의 늪에 빠져있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셔서 고쳐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으로 믿고 받아들입시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를 속속들이 아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병들었는지, 우리가 지금 얼마나 극심한 고통가운데 있는지, 우리가 지금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변화되고 싶어하는지 모두 아십니다. 우리를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과 이 땅을 고쳐주시기를 기도합시다. 하나님이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② 평화와 참된 안전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6절 뒷부분에 보면, "그들이 평화와 참된 안전을 마음껏 누리게 하여 주겠다"고 했습니다. 시편 4:8에 보면,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라고 했고, 잠언 29:25에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고 했습니다. 요한 14:27에서 주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평안을 주시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신다는 약속을 굳게 믿으십시다. 이 말씀을 믿고 뜨겁게 기도합시다. 이게 우리가 살길입니다.



3. 기도생활을 잘 하기 위한 몇 가지를 실천합시다.

①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역대하 7장 14절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고 했습니다.

② 전심전력(全心全力)으로 기도합시다.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 29:13)고 했습니다.

③ 낙망(落望)치 말고 기도합시다.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저희에게 비유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눅 18:1 참조).

④ 믿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합시다.

한 문둥병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절히 기도할 때 고침 받았습니다(막 1:40 참조).

⑤ 끊임없이 기도합시다.

데살로니가 전서 5:17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⑥ 주님과 교제하는 기도의 골방(조용한 시간과 공간)을 가집시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마 6:6). 골방(=고독) 속에서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날마다 영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고, 참다운 쉼을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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